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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국가유망산업으로 (5) / 경쟁력 확보 이렇게 - 전문가 제언◆
"의료서비스 산업은 첨단 영역이면서도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큽니다 . 의료 부문이 산업화로 이어지면 차세대 국가 성장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
"의료서비스를 성장ㆍ활성화시키려면 국가 차원에서 비전과 전략 수립, 과감한 투자와 지원,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필요합니다 ."
매일경제신문이 기획한 `병원을 국가 유망산업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좌담회에서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박창일 신촌세브란스병원장,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은 국내 의료산업 발전 방안으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인재가 몰리는 의료서비스 분야를 한국 경제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서비스 산업이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의료서비스는 관광 휴양 요양 재활 등 부대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의료 산업화를 위해서는 의료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의료보장 체계를 유지하면서 의료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투자 유치, 규제 완화, 경쟁 유도 등 육성 정책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세계적인 병원들은 우수한 의료 인력뿐 아니라 병원과 연계한 우수 연구기관, 대학, 세계적인 제약회사, 의료기기업체 지원, 세계 최고 수준 호텔 등과 복합산업체를 형성하고 있다.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의료서비스 산업은 이미 많은 국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의료서비스 산업은 앞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자유경쟁 체제로 제도가 바뀌고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세계 각국은 메디클러스터를 육성하기 위해 대학과 병원, 연구소가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국내 사정은 어떤가.
▶이 원장=아직은 병원을 중심으로 한 관련 기관과 기업 간 연계가 공고하지 못 하고 본격적인 공동 연구도 활발하지 않다.
메디클러스터가 일시적인 이벤트나 전시성 정책에 그치지 않으려면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정부 정책 추진, 임상의사와 관련기관 연구자에 대한 연구 기회 확충 등이 필요하다.
▶성 원장=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바이오와 의료산업을 지역특화 전략산업으로 선택해 추진하고 있으나 산업 연관성과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서울대병원은 KAIST, 서울대 등과 함께 인천 청라지구에 의료산업화를 앞당기는 발전적 모델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병원을 중심으로 한 신개념 의료서비스 복합체를 구상중이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국내 메디클러스터 육성사업이 몇몇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유감이다.
중소병원은 참여 공간이 마땅치 않고 이들이 수행하는 개별적인 연구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지나치게 기초의학 중심으로 진행하지 말고 임상현장 발전이 우선 목표가 돼야 한다고 본다.
-국내 최고 인재들이 최근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료계로만 몰리고 있는 현상에 대한 염려가 많다.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성 원장=이공계 대학 기피현상은 부존 자원이 별로 없는 한국의 경우 국가 발전과 학문적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일시적인 정책보다는 안정된 연구 보장과 적절한 예우 등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하나씩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이 원장=인위적인 규제나 정책으로 풀기는 쉽지 않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단기간의 제도나 정책 시행으로 바꾸기 어렵다.
오히려 이런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 원장=한때 `과학 꿈나무`라 불리는 인재들이 대거 이공계로 진출했지만 정부와 사회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비전을 심어주지 못했다.
불안정한 미래와 기대에 미치지 않는 보상으로는 인재를 붙잡아 두기 어렵다.
-연구 활성화를 위해 의료보험수가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료계로부터 나오고 있는데.
▶신 원장=의료행위에 대한 현재의 수가구조로는 정상적인 병원 경영조차 어렵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의보수가는 더욱 현실화돼야 한다.
의사들이 배불러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사업체로서의 `병원`이 더 많은 이익잉여금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유보금이 연구개발과 시설에 재투자돼 더욱 높은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가격 구조의 현실화가 절실하다.
▶이 원장=많은 병원이 진료 부문에서는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의료보험 재정의 제한으로 의보수가를 병원들이 원하는 만큼 또는 현재의 재정 악화 문제를 일거에 타개할 정도까지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병원이 진료 외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직접적인 진료가 아닌 관련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해 진료 부문의 적자를 메우고 연구개발(R&D)의 투자재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국민과 기업의 병원에 대한 기부는 병원의 공익성을 높이고 세계적인 병원을 만들어내는 기초가 될 것이다.
▶박 원장=의보수가는 일정 부분 보장형으로 하되 나머지는 자유경쟁 체제로 바꿔야 한다.
성실하게 치료하는 것이 불법으로 인식되는 제도를 바꿔야 한다.
-중소 병원의 경영난이 심각하다.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양극화되고 있다.
중소 병원이 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인가.
▶신 원장=외부 환경에 기대하는 것은 이미 중소 병원의 생존전략이 아니다.
주식 또는 채권 발행을 통한 공개시장에서의 외부자금 유입, 병원간의 인수ㆍ합병(M&A) 활성화, R&D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 또는 지분율 인정 등은 논의만 무성하기 때문에 전략적 변수가 안 된다.
현재로서는 `전문화를 통한 규모화` `네트워크를 통한 규모화`를 이루는 것이 대안일 뿐이다.
▶성 원장=중소병원은 전문화와 차별화를 통해 1차 병ㆍ의원이나 3차 대학병원과 협력적 의료전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병원, 중소병원간 의료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심각한 병원난에 직면하면 급성기 병상을 장기요양 병상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경쟁력을 갖춘 성형과 디스크, 피부치료, 불임 시술 분야의 해외 진출 모색 등 발전적인 생존전략을 수립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박 원장=중소병원이 살아 남을 수 있도록 수가 보전을 해줘야 하고 제도 개선도 따라야 한다.
▶이 원장=대형 병원들은 고난도 중증 환자 위주로 진료를 하고 병원 간의 임무와 기능 분담을 통해 함께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소 병원이 전문병원으로 탈바꿈하거나 요양병상으로 전환하는 데도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와 같이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는 스스로 투자할 자본을 마련하거나 차입하기도 쉽지 않다.
병원에 대한 투자와 자본 유입이 좀 더 쉽게 이뤄지도록 병원의 영리법인화 허용과 같은 제도적인 지원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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