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철 서울대병원장 '인천 청라에 메디컬허브'(매일경제,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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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MSNUH
댓글 0건 조회 9,639회 작성일 08-12-3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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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철 서울대병원장 "인천 청라에 메디컬허브"
 
"싱가포르 제치겠다"

외과가 외면받는 현실 더이상 방치해선 안돼
 
 
◆서울대병원 특수법인화 3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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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지난 10월 특수법인화 30주년을 맞았다. 원래 서울대의대 부속병원이었다가 현대식 국가중앙병원으로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1978년 특수법인으로 독립했다. 서울대병원은 본원과 어린이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에 걸쳐 병상 수 3118개, 연간 외래진료 인원 330만명, 한 해 예산은 1조원이 넘는다. 국내 대학병원 중 단연 최대다. 오랜 전통과 큰 규모에서 느껴지는 서울대병원 이미지는 매우 보수적이다. 배로 치면 '거대 항모'인데 최근 몇 년 새 날렵한 '쾌속정'처럼 순항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006년 세계화 전략을 뉴비전으로 내건 데 이어 지난 11월 국내 대학병원 중 최초로 LA사무소를 개설했다. 서울대병원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을 만나 새해 구상과 변화 방향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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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홍기영 과학기술부장

-국가 중앙병원이라는 상징성, 서울대 브랜드가치 등에서 서울대병원은 여전히 경쟁 병원을 압도한다. 그럼에도 서울대병원이 최고 병원인가라는 물음에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대병원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지금은 글로벌 경쟁시대이고 병원도 그렇다. 경쟁 병원들 도전이 매우 거세다.

서울대병원은 교육과 연구에서 남보다 뛰어난 수월성(秀越性)을 유지하면서 병원 간 경쟁에서도 앞서나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

2년 전 SCI급 국제권위 과학기술학술지에 발표한 서울대병원 논문이 1000편을 넘어섰다. 일본 도쿄대와 교토대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시아권에서 최고 수준 연구업적이다. 우수한 의료 인력을 길러냈고 첨단 치료와 난치병 치료에서 장족의 발전을 했다.

이런 발전을 간과하고 서울대병원을 정부 특혜 속에 안주하는 병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것은 안타깝다. 또한 서울대학교 법인화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것이 현실화하면 이미 30년간 특수법인으로 발전해온 서울대병원과 관계 설정이 어떻게 될지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대목이다.

-2004년 병원장 부임 후 서비스 개선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이 친절하다는 얘기는 아직 좀처럼 듣기 어렵다.

▶예전에 우리 병원은 무척 관료적, 권위주의적이었다. 환자 대기시간이 엄청 길었다. 99년 환자 중심 병원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취지의 비전선포가 있었다. 이후 구성원들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미흡하다고 생각해서 2006년 뉴비전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요즘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서울대병원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브랜드 파워 평가에는 병원 진료기술뿐만 아니라 친절도나 이미지 같은 것도 반영되기 마련인데 이런 데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볼 때 확실히 병원 문턱이 낮아진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

특히 환자를 진료하고 대화를 나누는 교수, 전공의들이 더 친절해져야 한다.

-서울대병원 존재 이유가 환자 진료보다는 기초연구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수익이 없는 병원은 살아남기 어렵다. 어느 쪽에 더 역점을 두고 있나.

▶둘 다 중요하다. 기초연구가 안 되면 진료에서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 기초연구는 서울대 의대가 주로 수행하지만 병원도 게을리할 수 없다. 2년 전 정부로부터 혁신형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돼 좀 더 본격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에서 수월성 확보가 안 되면 서울대병원 존재 이유가 크게 약화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국 LA사무소를 개설했다. 국내 대학병원 중에서는 처음이다. 서울대병원 세계화 전략 일환으로 보이는데.

▶우리 병원 정도의 의료진과 경쟁력이라면 국내에서 안주하지 않고 세계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세계 굴지 의료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기가 됐다고 본다. 우리나라 의료수가가 지나치게 낮은데 뒤집어보면 환자 유치에는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이번에 사무실 개소를 위해 LA에 갔더니 교민사회 관심이 대단했다. 잘 운영하면 교민뿐 아니라 미국인들까지 진료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믿는다. 의료를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서울대병원이 앞장설 것이다.

-서울대병원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어떤 쪽인가.

▶다들 잘하는데 병원장이 어느 한 쪽만 거명하기는 좀 난처하고(웃음)…. 객관적 시각을 반영하는 컨설팅회사 조사결과에 이런 게 나와 있다. 뇌질환, 심혈관질환, 각종 암, 그중에서도 위암 유방암 자궁암 간암 등 진료수행 능력이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된다. 영상의학과와 핵의학과도 마찬가지다.

이들 분야는 세계 톱10에 들어간다고 자신한다. 다른 분야도 조금만 더 지원하면 금방 세계적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 우리 의료진이 무척 자랑스럽다.

-인천 청라지구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오메디컬 허브 병원 구축이 기본 구상인 것으로 들었는데.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의료국제화에서 앞서 나가는 국가들이 있다. 이들의 의료서비스 내용을 실제 조사단을 보내 파악해 보니 우리보다 별로 나을 게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가 이들 나라 의료기관보다 훨씬 앞서 있는 분야가 많다. 이런 실력을 밑천으로 메디컬 허브를 인천자유구역 내에 설립할 생각이다. 인천에서 비행시간으로 3시간 이내에 중국 일본 등 전 세계인구 3분의 1이 산다. 어마어마한 블루오션이다. 잘만 기획하면 동북아 메디컬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

인천에 들어설 병원은 진료뿐 아니라 연구, 교육 기능도 갖추게 된다. 이곳에는 △암, 장기이식 등에 특화된 국제진료센터 △유전자ㆍ분자ㆍ나노 등 첨단의료 및 맞춤 치료기술 개발을 위한 바이오 의학센터 △아시아 바이오메디컬 교육훈련 센터가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메디컬 허브 구상은 언제쯤 가시화하는가. 또 선진국 병원과 제휴 계획은.

▶현재 준비상황을 볼 때 이르면 2013년, 아마도 2014년께면 구체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외국 의료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게 된다면 미국에서 최소 5위 안에 드는 병원과 하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기관을 밝히기 곤란하다.

■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대학병원 최초 LA사무소 개설…세계 굴지의 의료기관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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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에는 한국 최고 수재들이 몰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를 지망한다. 반면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에는 지망자가 없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어떤 해법이 필요한가.

▶안타까운 일이다. 흉부외과나 외과는 밤새워서, 그것도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고난도 수술을 해야 하는 고된 업무다. 고생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따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지금 의료수가를 현실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그렇게 해야 마땅하다. 다만 수가만으로는 안 되고 이들 진료과목에 대해서는 보다 근본적으로 법적, 제도적 육성 지원책이 필요하다.

의료인 개인 마음가짐도 달라졌으면 한다. 참된 의료인은 성직자에 준하는 윤리 수준을 갖춰야 한다. 당장은 힘들어도 그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다는 확신이 서면 사명감을 갖고 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지금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높은 윤리의식을 갖고 사명감으로 일하다 보면 틀림없이 보람을 느끼는 날이 온다.(성 원장의 장남은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뒤 현재 서울대병원 흉부외과에서 전공의 2년차 과정을 밟고 있다)

-원장께서는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e-헬스 전문위원회 위원장, u-헬스 산업활성화포럼 초대 의장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의료가 신성장동력 산업이 되어야 한다는 논의는 무성하지만 실천은 더딘 것 같다. 이에 대한 견해는.

▶우리 정보기술(IT)에 바이오기술(BT)이 접목되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다. 그런데 이를 가로막는 규제가 적지 않다.

우리의 IT 역량은 뛰어나지만 보건의료 측면에서 응용력 등은 다소 떨어진다. 잘하고 있는 선두 그룹에 국가적 사업을 맡겨 더욱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집중화 전략이 필요하다. 언제 어디서나 병원과 실시간으로 연결해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개념의 u(유비쿼터스)-헬스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잘할 수 있는 나라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약회사와 병원 간 납품비리 관행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고질적인 리베이트를 근절하려면.

▶아마 리베이트 문제에서 가장 떨어져 있는 병원이 서울대병원일 것이다. 우리들은 후진 양성과 국가중앙의료기관에서 일한다는 자부심과 명예가 있다. 일부 의료기관 때문에 전체 의료기관이 매도당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약품 판매와 관련해 이윤이 남는다면 사회에 환원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이도록 해야 한다.

-서울대병원의 신년 목표는.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로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했으면 좋겠고 신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대병원은 공공성과 수익성 모두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데, 정부가 우수 교육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 성상철 원장은?

인공관절 치환술과 관절경 수술의 대가로 스포츠의학 쪽에서 명성이 높다. 국내 최초로 연골세포 배양이식에 성공해 연골재생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다. 서울대 의대 1회 졸업생으로 경남 거창에서 '자생의원'을 개업한 뒤 60년 가까이 지역 의료봉사에 헌신한 고(故) 성수현 원장이 부친이다. 고(故) 신현확 전 국무총리의 사위이기도 하다. 2004~2007년 13대 서울대병원장을 지낸 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1948년 경남 거창 출생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분당서울대병원장 △서울대병원장

[정리 = 노원명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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